나는 요즘 일을 쉰다.
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일을 관두고 집사람 병간호에 집중하는 기간이다.
다시 지금까지 해오던 일..
연구원 혹은 연구소장이라는 직함을 달고
현업에 복귀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.
내가 사는 단계동.. 우리 아파트 모퉁이 작은 공원에
붕어빵 가게(?)가 하나 있다.
내가 이가게를 본건.. 기억이 존재하는 한
5년은 넘은듯 하다.
주로 주말에 그길로 지나가면서
항상 닫혀 있는 것을 보면서
"진짜 일을 편하게 하네.."
심하게 나쁘게 생각할 땐
"저렇게 사니 붕어빵 장사나 하지!!"
이런 마음을 품고 그 길을 지나쳤었던것 같다.
5년이 넘는 시간동안 말이다.
이 글 초기에 언급했듯
난 지금 집사람과 함께 휴양중이다.
아침에 일어나면
집사람과 막둥이 아침을 준비해 잘 먹이고
집사람과 둘이서 뒷동산인 봉화산 등반을 한다.
약 2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내려와 집 근처 한살림이나 롯데마트 등을 들려
두부나 야채 같은것을 사와서 점심을 먹는다.
산에 못가는 날에는
집근처 공원 산책을 집사람과 함께 한다.
그러면서
난 정말 엄청난 사실을 알게되었다.
내가 그렇게 게으르다고 생각했던 그 붕어빵가게 사장님은
평일 아침 9시부터 나와서 19시 혹은 20까지
정말 열심히 붕어빵을 구워 팔고 계셨다..
원주에서 살땐
7시 좀 넘어 출근해서 밤 12시 넘어 퇴근한다고
그 사장님이 일하는 시간대엔 그곳을 지나지 않아
그 사장님이 일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
주말에 잠깐 집근처 나가서 음식을 사오던 때에도
그 사장님도 주말에 쉬시니 난 항상 닫혀 있는 가게만 봐왔던 것이다.
작년 천안으로 이직 후
당연히 이 가게는 항상 닫혀 있는 모습만 봤었다.
요즈음 거의 매일 보는 붕어빵 가게 사장님
내 또래의 아줌마다.
참 열심히 사시는것 같아 보인다.
그 동안 혼자 속으로 많은 험담을 해서
미안도하고해서
항상 앞을 지날때 마다 장사 잘 되시길 마음속으로 기도해 드린다.
내가 지금까지 알고 믿고 있었던 사실..
그 사실들이 실은 진실이 아닌 내가 잘못보고 오해한 부분일 가능성이 있다.
많지는 않을지언정...없다고 장담을 할 수 없다.
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
내가 이러 편견 아닌 편견에 빠져 세상을 왜곡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모른다.
내 주변을 좀 더 다른 시선으로 돌아보시길....
사족>
사실 난 붕어빵을 엄청 좋아한다.
하지만 아직 그 가게에서 붕어빵을 사먹어보진 않았다.
그냥 지나가면서 붕어빵 냄새만을 음미하고 지나간다.
먹고 나면 그 맛을 알고 나면
나만이 즐기는 이 붕어빵 냄새가 빛 바랠것 같아..
아마도 쭈욱.. 사먹진 않을것 같다.
뭐 공짜로 주신다고 해도.. 아마 안 먹을듯. 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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